이순신 · 이광수

Chapter 8: 8

이렇게 이 순신의 장계가 효과를 내어서 수군 혁파만은 면하게 되엇으나.

한편으로 류 성룡 등 동인들의 비전론에 화를 받고 다른 편은 서인들의 육군주의의 화를 받아서 거북선 이십척 건조. 기타 수군 대확장안은 뜻대를 되지를 아니하였다.

이렇게 조선 졍정부에서는 군비를 할까 말까. 수군을 둘까말까 하고 갈팡질팡하며 당파 싸움만 일삼는 동안에 일본에서는 대륙 침입의 계획을 착착 실행하게 되었다. 대마도주 종 의지는 원래 전쟁이 있기를 원치 아니할 처지에 있기 때문에 조신(調信)과 중 현소(玄蘇)를 서울에 보내어 수길(秀吉)이 조선에 길을 빌려 명 나라에 쳐들어 가려 한다는 계획과. 불원에 반드시 일본의 대군이 조선 지경을 범할 터이니 미리 명나라에 이뜻을 통하여 외교적으로 일을 무사히 해격 하도록 하라고 진언하였다. 현소가 김 성일을 보고 귓속으로 한 말이 이러하다.

『명나라가 으래 일본과 끊어져서 조공을 통치 못하므로 수길이 이로써 마음에 분하고 부끄러움을 품어 싸움을 일으키려고 하니 조선이 만일 앞서서 이 뜻을 명 나라에 주문하여 일본으로 하여금 조공의 길을 통하게 하면 반드시 무사할 것이요. 일본 백성도 또한 싸움의 괴로움을 면할 것이요.』

그러나 김 성일은 이 말을 조정에 주문하지 아니하였다. 그것이 자기가 전에 장담한 말 수길은 싸울 뜻이 없다는 것과 어그러지기 때문이었다. 현소는 다시 오 억령(吳億齡)에게. 명년에는 일본이 대군을 끌고 조선에 길을 빌려 명나라를 칠 것을 말하매 오옥령은 크게 놀래어 조정에 주달하였다. 그러나 왕은 비전혼자들의 말을 들어 오 억령이 부질없는 소리를 한다 하여 선위사(宣慰使)를 파직하였다. 그리고 대마도주의 사린 조신에게는 가선 대부를 주고 잘 대접하여 돌려 보낼 뿐이요. 일본의 침입에 대한 아무러한 준비도 할 생각을 아니하였다.

이러한 중에 있어서 오직 전라 좌수사 이순신 한 삼이 모든 핍박을 다 물리치고 일변 병선을 중수하고 거북선을 지으며 일변 관하 각진의 군사를 조선을 중수하고 거북선을 지으며 일변 관하 각진의 군사를 조련하고 군량을 모으며 각처에서 이름 있는 대장장이들을 모집하여 화포.창. 칼. 갈퀴. 낫.

소금가마 등속을 만들었다. 이리하여서 전라도 경상도에 목수 대장장이며 활 쏘고 칼 쓰는 호협한 무리들이 좌수영으로 많이 모여 들었다. 굴강을 깊이 파고 방파제를 넓게 높이 쌓고 앞바다 새좁은 물목에는 쇠사슬을 물속에 늘였다.

이것은 적선이 침입하려 할 때에는 육지에서 쇠사슬을 감아 올려서 통행을 막고 또 들물이나 썰물에 물결이 세일 때를 이용하여서는 대어드는 적선을 넘어 뜨리기도 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동안 우후와 순천 부사도 갈리고 좌수사의 절제를 받는 수령. 첨사. 만호.

군관중에는 이 순신의 충성되고 조금도 사곡함이 없는 인격에 감화를 받는 자도 적지 아니하였다. 더구나 군졸들은 새 수가 도임한 지 일년이다. 못하여 새 수사를 아버지같이 사모하게 되었다. 새 수사는 엄하기 짝이 없으나. 공평하기도 그러하고. 사졸이 힘드는 일을 할 때에는 자기. 먼저 힘드는 일을 하였다.

새 수가 이 순신은 술을 좋아하나 밤이 아니면 먹지 아니하고. 풍류를 좋아하나 국가에 경절이 아니면 기악을 가까이하지 아니하였다.

이 순신이 수사로 온지 일년에 전라 좌도의 수군은 병선이나 장교나 군졸이나 전혀 새 것이 되고 백성들의 풍기까지도 일신함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