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인의 수군이 가까이(陳璘) 왔다는 소문을 듣고 순신은 이백 척 전선에 기를 꽂고 위의를 갖추어 바다에 나아가 맞았다.
진인은 열 두 척 밖에 없었다는 이순신이노 수백척 병선을 가진 것을 보고 놀라고 또 그 수백척 병선이 장수의 한 명에 법도 있게. 민활하게 진퇴하는 것을 보고 놀래었다. 도저히 자기 tm하에 있는 수군은 그러할 수가 없었다.
진인의 군사가 고금도에 하륙하매 순신이 몸소 진 인. 등자룡(登子龍)등 상관을 새로 건축한 영문으로 인도하고 또 부하를 시켜 모든 군사를 병영으로 인도하게 하였다. 진인은 모든 것이 다 신비요. 그러하건만도 하나도 미비한 것이 없음을 보고 놀래었다.
명 나라 장졸이 다 자리를 잡을 만한 때에 수신은 미리 준비하게 하였던 주식으로 명 나라 군사에게 크게 잔치를 베풀어 장졸이 다 취하지 아니한 이가 없었다.
『경사에 있는 것 같았다.』
고 진인을 더할 수 없이 만족하였다. 그 말 뜻은 북경을 떠난 뒤로 이때껏 한번도 이렇게 유쾌하고 풍성한 대접을 받아 본 일이 없다는 뜻이었다.
진인은 서울서 오는 길에. 고금도에 도달하거든 무엇이든지 한 가지 책을 내어 시 순신을 혼을 내어 그기를 꺾으리라고 마음을 먹었었다. 그러나 모든 절차와 설비와 대접에 하나도 책을 잡을 것이 없었다.
술을 취하돌 마신 명 나라 사졸들도 이 순신을 가리켜 과연 좋은 장수라고 칭찬하였다. 만일 조금이라도 책을 잠히었던들 이순신도 청파 이 찰방 모양으로 목에 올가미를 씌워 갖은 모욕을 당하였을 것이다. 명 나라 장졸의 눈에 왕과 대신도 없거든 하물며 일개 변방 무장이랴.
그러나 일은 그렇게 순탄하게 가지만 아니하였다. 원래 명 나라에 있을 때부터도 탐람하고 포학하기로 유명하던 진 인이다. 한 번 무슨 핑계만 잡으면 벼락이 내릴 것은 물론이었다.
그런데 불행이 한 일이 생겼다.
진 인이 온지 얼마 오래지 아니하여 적의 수군의 일대가 고금도에서 얼마 멀지 아니한 녹도(녹도)를 습격한다는 경보를 받았다. 순신은 왕으로부터 모든 군사는 진도독의 절제를 받으라는 명령을 받았으므로 곧 이 경보를 진 인에게 보였다. 진인은 이때야말로 명 날 수군의 위엄을 보일 첫 기회라 하여 순신에게는 아무 말도 아니하고 명 나라 전선 오십척을 명하여 이 적군을 소멸하라 하였다. 순신은.
『상국 주사가 물길을 잘 알지 못하니 소인의 전선으로 하여금 돕게 함이 어떠하오?』
하고 진인에게 청하였다.
진인은 잠깐 생각하였으니 . 조선 주사가 선봉이 되지 아니할 것을 조건으로 허락하였다. 이는 공을 이 순신에게 빼앗길 명대로 명선 오십척은 기고 당당하게 녹도를 향하고 달리고 조선 병선은 멀리 뒤를 따랐다. 순신은 조선 병사에게 명병이 위험한 지경에 빠지기까지는 싸우지 말라고 재삼 당부하였다.
녹도를 못 미쳐서 앞선 명선은 적의 선봉을 발견하였다. 적선은 삼십척 내외였으나 배들이 모두 크고 배 위에 깃발을 달아 심히 찬란하였다.
명선에서는 먼저 방포하여 기세를 보였다. 적의 함대는 잠시 관망하는 모양 이이었으나 또 방포하고 응전하였다. 아마 그것이 이 순신의 함대가 아니요. 명 나라 함대인 것을 볼 때에 안심한 모양이었다.
격전이 한시나 계속하자 두 함대는 점점 피곤하여 거의 단병전이 연출되었다.
멀리서 바라보기에 명나라 전선 사오척에 적군이 올라가는 것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