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 이광수

Chapter 104: 5

십 이월에 명나라에서는 병부우 시랑(兵部右侍郞) 송응창(宋應昌)으로 경략사(經略使)를 삼고 병부 원외랑(兵部員外郞) 유황상(劉黃喪). 주사(주사) 원황(袁黃)으로 찬회군무(贊획 군무)를 삼고. 주요 동제독(駐遼東醍督)이여송(李如頌)으로 대장을 삼아 삼영장이 여백.(이 여백). 장세작(장세작). 양원(양원)과 남장(男裝). 낙상지(落尙志). 오 유충(吳惟忠). 왕필적(王必迪)등을 부하로 하여 사 만 명을 거느리고 압록강을 건넜다.

심유경(沈惟敬)도 뒤따라 와서의 주성중에서 대장이 여송과 무슨 밀담을 하고 한 걸음 앞서서 평양을 향하였다.

이 여송의 대군이 안주(安州)에 이르렀을 때에 류 성룡은 접대관으로 여송에게 면회를 청하였다.

여송은 동헌에 앉아 류 성룡을 맞아 의자에 앉으라 하여 마주 앉았다. 여송은 심유경과 같이 오만무례하지는 아니하였다.

류 성룡은 여송에게 원로에 온 수고를 위문하고 대병으로 구원하러 온 것을 감사한 후에 소매로부터 평양 지도를 내어 놓고 손으로 형세를 가리키며 어디로 쳐들어가야 할 것을 말하였다.

여송은 성룡의 설명을 듣고 고개를 끄덕거리며 주필로 성룡의 가리키는 곳에 점을 쳤다. 그리고 성룡을 안심시키는 듯이.

『염려할 것 없어. 저는 조총을 믿지마는 우리는 대포가 있거든 대포는 쏘면 오륙리를 가니 제가 당하겠나.』

하고 조금도 염려할 것 없다는 듯이 웃었다. 성룡은 명장 조승훈(조승훈)이 패한 것을 들어 적군이 결코 경제적이 아닌 것을 주의하였으나 여송은 다 우습게 여기는 모양 같았다.

성룡이 여송에게 작별하고 물러나오려 할 때에 여송은 부채를 내어.

『(.....

)』

이라고 써서 성룡에게 주었다.

안주 성중은 명나라 군사로 찼다. 군율도 엄숙하여 아직까지는 민간에 작페하는 일은 없었다.

이튿날 여송은 부총병(副總兵) 사대수(奢 大收)를 먼저 순안으로 보내었다. 사 대수는 평양의 소서행장에게 군사를 보내었다. 사 대수는 평양의 소서행장에게 군사를 보내어( )라는 뜻을 보하였다. 곧 명나라에서 화친을 허하였다는 것이다.

심유경은 이렇게 명나라를 움직여 화친을 허하게까지한 것이 다 자기의 공인 듯이 평양의 소서행장에게 자기가 왔다는 말을 전하였다.

소서행장도 어서 싸움이 끝나기를 기다리던 차이라 심유경이 순안에 왔다는 기별을 듣고 곧 관사 수십 명을 거느린 소장 평호관(平好官)을 영접사로 보낼 때에 이러한 한시 한 수를 지어 보내었다

『( )』

명 나라 총병(總兵) 사대수(査大收)는 평호관을 거짓 환영하는 체하고 술을 많이 먹여 취한 뒤에 복병으로 하여금 평호관의 군사를 다 잡아 죽이게 하고 평호관을 사로잡아 평양성에 있는 소서행장의 군사의 비밀을 말하라고 악형하였으나 듣지 아니하매 마침내 죽여 버렸다.

평호관의 군사 세 명이 도륙을 면하고 평양으로 도망하여 평 호관이명병에게 잡혀 죽은 말을 전하였다. 이보고를 들은 소서행장은 심유경의 흉계에 넘어간 것을 깨닫고 분노하여 곧 성 지킬 준비를 하였다. 그는 반드시 명병이 크게 쳐 올 것을 짐작한 것이었다. 평양 성중은 밤새도록 물끓듯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