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 나도향

Chapter 19: 二四

그 후부터는 춘우의 행적이 어디로인지 사라졌다. 아무도 춘우의 간 곳을 알지 못하였다. 그러자, 한달이 지내어 창하 는 춘우를 만났다. 그는 춘우가 거의 시골사람 같이 된 것 을보았다.

『이게 웬일야.』

창하는 농부의 손 같이 된 춘우의 손을 잡으며 반갑게 물 었다.

『그 동안에 시골 좀 다녀왔어. 그래 지금 서울로 들어오 는 길이야.』

『그러면, 편지도 한 장 아니해.』

『편지는 해 무엇하나.』

춘우는 짚신 신은 발로 땅을 긁으며 말을 하였다.

『그럼 어디어디로 다녔단 말인가.』

『각처로 다니었지.』

『걸어서?』

『그럼 빌어먹어 가면서.』

춘우는 웃음을 평생 웃지 않을 사름 모양으로 얼굴이 엄연 하여졌다.

『그 동안에 영숙은 시골로 갔지.』

창하는 춘우가 불쌍한듯이 쓸쓸한 목소리로 일러주었다.

『일은 그렇게 돼야 할 것이지.』

영숙은 춘우가 시골을 떠난 후, 며칠이 못되어 자기 어머 니, 청아 또는 철수를 따라 철수의 고향으로 돌아갔다.

모든 것이 옛날과 같이 마찬가지가 되었다. 영숙과 춘우가 만나기 전이나 헤여진 오늘이나 무엇이 다르랴. 그러나, 산 과 산을 격하여 남쪽과 북쪽에 나누여 있는 두 사람의 가슴 속에는 옛날의 애끈이는 흔적이 남아있다. 한사람은 다시 순진한 사랑을 하여보지 못할만큼 마음에 병이 들었고, 또 한 사람은 일평생 남의 어머니로서의 사랑을 느낄수 밖에 없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태양은 서산을 넘는다. 아아 어디선지 어린애 우는 소리가 들이어온다.

춘우는 창하를 이끌고 가며 말했다.

『오래 간만에 술이나 한잔 먹세.』